세상을 살아가는 지혜/여자가 모르는 99가지

제58회 야구, 이렇게 즐긴다

자이야 2011. 10. 28. 18:46

  거의 모든  남자들은 스포츠를 적어도 하나쯤은  즐겨 본다. 축구,  야구, 농구 등 대중에게 인기가 있는 종목  중에서 한 가지 정도는 전문가 뺨치게 해설까지 해가며 잘난 척을 하는데 연인이  돼가지고 그의 말을 무슨 암호문 듣듯이 해서야 만나봐야 지루하기만 하다.  특히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인 야구는 다른 것들에  비해 룰이 좀 복잡하다. 축구야 골이 들어가면 “공 인!”  어쩌고 하면서 같이 방방 뜰 수 있지만, 야구는 당신이 보기에 이게  아웃인데 점수가 났다니 뭐가뭔지  모를 대목이 있을 것이다.


  기초부터 시작하자. 프로야구를 기준으로  한다. 야구는 한 팀이 9명으로 구성된다. 구성원은 투수와 포수, 내야수 넷(1루, 2루, 3루,  유격수)에 외야수 셋(우익수, 중견수, 좌익수)이  그들이다. 투수는 방망이질을 하지 않는다. 그  대신 지명타자가 타석에 나가는 것이다. 타자는 타석에서  스트라이크 셋을 먹으면 아웃이 되어 죽고 볼 넷을 얻으면 걸어서 1루에 나간다. 즉, 투 스트라이크 스리볼 이내에 안타로 나가든지 스트라이크를  먹어서 죽든지 아니면 포볼을 골라서 걸어 나가는 것이다.


  타자가 친 파울  볼은 스트라이크가 없을 때  두 번까지는 모두 스트라이크로 인정되나 투 스트라이크 이후의 파울  볼은 아무리 많이 쳐도 그저 파울일 뿐이다.  투수가 던진 공이 타자의 몸에 맞아도  타자는 1루에 걸어나간다. 이때 루상의 주자가 꽉 찼으면 이른바 ‘밀어내기’가 되어 공격팀은 공짜로 1점을 얻는다.


  야구는 안타가 많이  나오고 점수도 많이 나야 관중들도 재미있는  법이다. 다 이긴 게임을 상대방이  뒤집을 때, 다 진  게임을 안타 몇 개로 이길  때 경기를 뛰는 선수는 물론 보는 관중의 희열도 커질 수 밖에 없다.  원 아웃에 주자  1루, 2루 상태에서 타자가 타석에 들어서  방망이를 휘둘렀는데 이 공이 야수에게 잡혀서 2루와, 1루 주자(타자 주자)가 죽으면 병살타(두  주자를 죽인 타구)를 쳤다고 한다. 감독으로서는 최악의 상황이다.


  발 빠른  주자가 3루에 있을 때  감독은 가끔 ‘스퀴즈’를  시도한다. 타자와 주자에게 사인을 내면  타자는 타이밍을 맞춰 번트를  대고 바로 그 직전에 3루 주자는 홈을 향해 뛰는 것이다.  희생 플라이로 점수가 났다는 말은 원 아웃 상태에서 주자를 3루에 두었을 때 타자가 외야 멀리 플라이 볼을 치면 주자가 야수가 공을 잡자마자 홈을 향해 뛰어들어와서 점수가  났다는 말이다. 따라서  투 아웃 이후에는  희생 플라이라는
말이 성립되지 않는다. 야수가 공을 잡으면 어차피 스리 아웃 체인지가 되니까.


  야구의 룰이 복잡하다고 해서 아예 처음부터 보는 것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축구나 농구에 비해 관전하기 어렵고 까다로운 건 사실이다. 하지만 자꾸 보다 보면 저절로 알게 된다. 안타를 내서  1, 2, 3루를 돌아 홈에 들어오면 점수가 난다는 식으로 이해하면 된다.


  혼자서 홈런을 치면 1점(솔로 홈런)이지만 주자가  많으면 전세를 순식간에 뒤집는 것이 야구의 묘미이다. 날씨 좋은 날, 연인과 카페나 극장에서 죽치느니 야구장을 찾는 것도 괜찮은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