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회 자동차 싸게 사는 법
글쓴이가 글을 쓴 시점이지금처럼 차가 많이 보급되기 전 이므로 참고 하시고 읽어 주세요.
만원 버스나 지하철에서 시달리며 출근하다 보면 누구나 `차 한대 뺄까` 하는 마음을 먹게 된다. 몇 해 전 지하철 노조가 파업을 하고 그래서 열차가 제대로 다니지 않던 어느 날, 나는 멋모르고 지하철을 탔다가 배가 터질 뻔했다. 이런 일이 매일같이 계속된다면 누군들 마이카를 장만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겠는가.
나는 아직 차가 없다. 필요를 느끼지 못해서 아직 안 사고 있는데 관심은 많다. 언젠가는 사야 할 날이 올 테니까.
여성 오너 드라이버들이 크게 늘고 있는 마당에 당신이라고 차 못살 이유는 없다. 특히 전문직에 종사하는 여성이라면 밤 늦게까지 일 할 경우가 많은데 위험한 택시보다 한결 여유있는 `내 차`가 좋다. 하지만 차값이 장난이 아니다. 제값 다 주고 사려니 아깝다. 돈도 모자라고.
자동차를 싸게 사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연말을 노려라. 연말이 되면 자동차 회사는 재고로 쌓여있는 차를 팔기 위해 대대적인 판촉에 들어간다. 해가 넘어가면 아무리 새차라도 연신ㄱ이 지난 신품 중고차가 되기 때문이다. 연식이 뭔 소리냐, 특히 중고차를 사고 팔 때 이 연식이 중요하게 거론되는데 예를 들어 내가 쓰고 있는 차가 91년식이라는 소리는 91년에 생산된 차라는 말이다.
연식은 나중에 중고차로 되팔 때 아주 중요한 요인이 된다. 자동차 회사가 연말에 차를 싸게 파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묵으면 묵을수록 새차라도 중고차가 되는 것이다. 연식에서 다소 손해를 보더라도 새차를 싸게 사려는 사람은 연말을 기다리자.
그 다음에는 별 이유없이 잘 안 팔리는 차종을 노려보는 것이다. 이런 차는 생산 초기에 문제가 발생했다가 나중에 해결된 차로 당신이 좋아하는 차가 여기에 속해 있다면 고려해 볼만하다. 이런 차는 할인보다 장기 무이자 할부로 파는데 한 가지 걸리는 게 있다면 중고차로 되팔 때 손해를 본다는 점이다. 할부 이자와 중고차 시세를 잘 따져 짱구를 굴린다면 계산이 나올 것이다.
다른 회사의 경쟁 차종과의 대결에서 밀린 차도 노려볼 만하다. 또 신모델이 발표되기 직전이나 직후에 구 모델을 구입하는 것도 괜찮다. 아반떼와 엘란트라가 이에 속할 것이다. 엘란트라를 뽑을려고 벼르고 있었는데 아반떼가 나왔다면 형편이 여의치 않을 경우 차라리 엘란트라를 싸게 사라.
이번에는 진짜 싸게 사는 법.
몇 년 전에 모 그룹 계열사에 다니는 처남이 차를 사려면 말씀만 하라고 했다. 그게 무슨 소리냐고 했더니 그 해 여름 장마로 홍수가 져 물에 잠겼다가 나온 차가 있는데 그룹사 직원 케이스로 사면 50% 할인받을 수 있다는 거였다. 이런 차가 더러는 시중에 판매되는데 내놓고 팔지는 않으나 영업소 직원 하나만 친해 놓으면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회사마다 차이는 있으나 최저 약 20% 정도 할인된다. 이밖에 야적장에 하도 오래 세워놓아 도장(페인트칠)에 맛이 간 차도 싸게 판다. 단, 수해를 입은 차나 도장에 하자가 생겨 싸게 판 차는 AS에 약간 차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