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회 포켓볼 123
요즘에는 포켓볼 카페도 생기는 등 외국영화에서나 보았던 포켓볼이 유행이라 해서 포켓볼을 배우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여자들 사이에서도 포켓볼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당구를 배우려면 아는 사람을 데리고 가 게임비 물어가며 하나하나 기초부터 마스터하는 게 최고다. 당구장에서 가르쳐주기도 하지만 생판 모르는 시커먼 사내에게 잘못하면 성희롱을 당할 우려가 있으니 친구나 애인이 가장 적임자다. 포켓볼 당구란 일반 당구와 달리 포켓, 즉 네 코너에 뚫어놓은 구멍에 지정된 당구알을 넣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미국에서 시작된 포켓볼은 원래 카페에서 도박으로 인기를 끌었다. 이를 국내에 처음 보급한 건 유학생들과 교포들인데 처음에는 정해진 규칙이 특별히 없어 혼란을 일으키다가 최근에야 게임 규칙이 정립되었다고 한다.
포켓볼에서 가장 일반적인 경기는 '에잇 볼(Eight ball)'. 공 15개를 모두 놓되 그 가운데에 8번 공을 놓는 것이다. 게임은 두 사람이나 조를 짠 두 팀이 한다. 두 팀은 각각 1~7번 공이나 9~15번 공을 선택해 수구(큐대로 치는 공)로 순서(공의 번호)에 관계 없이 지정된 포켓에 넣는데 마지막 8번 공을 먼저 넣는 팀이 이기게 된다. 경기 도중 잘못 쳐서 8번 공을 포켓에 넣거나 이 공이 테이블에서 튕겨 나가면 무조건 지게 된다.
보다 스릴있고 박진감 넘치는 게임을 즐기려면 '나인 볼(Nine Ball)'을 치자. 나인 볼은 1번부터 9번까지 아홉 개의 공을 놓고 치는데 이때 9번 공은 가운데 놓는다. 경기자는 초구에 1번 공을 맞춰야 하며 다음부터는 항상 최소 번호의 공을 먼저 쳐서 포켓에 들어가게 해야 한다.
어느 팀이든 9번 공을 포켓에 먼저 넣으면 이긴다. 만약 초구에 1번 공을 맞추고 9번 공이 포켓에 들어가면 단칼에 승부가 나는 셈인데 이런 경우는 기적이나 우연이니 기대하지 마쇼. 하지만 다 지나가도 9번 공을 포켓에 넣는 불상사(?)가 생기면 역전승을 거두는 짜릿함이 있으니 에잇 볼보다 재미는 더하다.
'14-1 연속게임'은 공을 삼각틀 안에 아무렇게나 마구잡이로 넣되 1번 공만 맨 앞에 놓으면 되는 게임. '스트레이트 풀 게임'이라고도 한다. 이 게임은 반드시 공과 들어갈 구멍을 지정해 놓고 한다. 지명 공당 1점이 주어지며 지명된 공을 제대로 넣는 한 계속 칠 수 있다. 대개 80점이나 1백점 등 자기 점수를 정해 놓고 친다.
'로테이션 게임'은 15개의 공을 모두 사용한다. 맨 앞에 1번 공을 놓고 2번과 3번 공은 나머지 두 꼭지점에 놓으며 그 외의 공은 아무렇게나 놔도 된다. 최소 번호의 공부터 차례로 맞추어 나간다. 1번 공을 포켓에 넣으면 1점, 15번 공을 포켓에 넣으면 15점 등 번호와 같은 점수를 얻게 되며 61점을 먼저 얻는 사람이 이긴다.
이밖에 '골프 포켓'이니 '볼링 포켓', '카켓볼' 등 갖가지 게임이 치는 사람의 임의대로 만들어져 있으나 즐기다 보면 자연히 알게 되므로 억지로 배우지 않아도 된다. 미리 알아야 머리만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