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아가는 지혜/여자가 모르는 99가지

제88회 굶을 것이냐, 먹을 것이냐

자이야 2012. 2. 25. 19:03

  사람마다 나름대로의 건강 비결 한두 가지쯤은  있게 마련이다. 하루에 녹차를 열 잔 이상 마시면 암에 안 걸린다느니, 일어나자마자 냉수를 한 컵 마신다느니, 매주 등산을 간다거나 술 담배를 안하는 게 장땡이라는 등 별의별 비법이 다 많다.


  다 일리있는 방법이다.  녹차는 지방을 분해하고 정신을 말게 하며  아침 냉수는 위를  흥분시켜 장의 움직임을  활발하게 하고, 등산은  전신운동이니 당연히 좋을 것이고, 몸에  나쁜 술이나 담배를 멀리 한다는데는 굳이  설명이 필요없을 것이다.


  직장 생활을 10년 넘게 한  나로서 주변의 여자들을 관찰한 바에 따르면 그들은 건강보다 다이어트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대개는  음주나 흡연을 안하니까 상대적으로 남자에  비해 건강상 문제는 덜  할 것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모양이다. 그러나 이는 아주 큰 오산이다.


  집이 멀어서, 늦게 일어났기  때문에, 살 빼려고 아침을 거르고 출근하는 여자들이 너무 많다. 지금 나와 근무하는 여자 동료들의 90%가 아침을 먹지 않고 출근하는 걸 보고 기가 막혔다.


  아침밥에 대해서는 학자들 사이에서도 견해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먹지 않는 게 좋다는 의견은 없다. 많이 먹으면 안 좋다는 말만 있을 뿐이다.  생각해 보라. 아침은 보통 7시에서 8시 사이에 먹는다. 점심은 12시나 12시 30분에 먹고 저녁은 7시. 늦어도 9시 안에는 먹는다. 아침과 점심 식사의 간격은 4시간 가량이다. 점심과  저녁의 간격이 7시간 정도라면 저녁과 그  다음 날 아침의 공복 시간은 10시간이 웃돈다. 그런데 아침을  거르면 이 간격은 12시간이 넘는 것이다.


  그러니까 출근해서 조금만 지나도 배가 고프고, 아침부터 먹을것을 찾는다. 빵을 사다 먹지  않으면 슬그머니 나가서 라면을 사먹는다.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꾹 참았다가 점심 시간에 과식을 한다. 쫄쪽  굶었다가 왕창 때려먹으니 위가 늘어난다. 요즘 여자들이 아랫배가 나온 것도 이와 무관하지는 않으리라.


  불규칙한 식사 습관은  변비의 원인이 되는 것은  물론 신체의 리듬을 깨트린다. 끼니늘 제때 찾아먹는 게 중요한 건 이 때문이다. 누가 뭐래도 아침은 꼭 먹어라. 밤새 비었던  속을 적당한 양의 음식으로 채움으로써 소화기  계통의 잠을 깨우는 것이다. 특히  추운 겨울날, 빈 속으로  출근하면 체감 온도는 더 떨어진다. 눌은밥이라도 한 공기  끓여 먹고 나서면 속도 쓰리지 않고  시간도 크게 줄일 수 있다. 아침잠 30분을 투자해 당신의 건강을 지키는 것이 낫지 않을까?


  아침을 먹는다고 밥 대신 빵으로  때우는 사람이 있는데 안 먹는 것보다야 낫지만 밀가루는 화기가 많아 소화가 잘 안된다. 잘못 먹으면 안 먹느니만 못하다. 오히려 찰떡 하나가 훨씬 든든하다.


  점심을 거르는 직장인은 거의  없으니 논외로 치자. 다만 과식만 피하면 된다. 문제는 저녁이다. 여자들  중 일부는 저녁을 꼭꼭  챙겨먹거나 (아침을 안 먹고) 다이어트 한다며 간식만 먹다가 배고픔을 못 참고 밤늦게 라면이나 빵을 먹는데 이는 현명치 못한 짓이다.


  불가에서는 원래 오후불식이라 해서 저녁을 먹지  않았다. 잠자리를 앞두고 음식을 먹으면 머리가  흐려진다는 이유에서 였다. 그러나 지금은 아주  굶지는 않고 죽 등 간단한 음식으로 저녁을 대신하고 있다.


  저녁을 먹는다면 일찍  먹자. 퇴근 전 5시쯤이 가장 배고플  시간이니 이때 간단히 김밥이나 떡볶기 등을 먹어 두면 허기는  면한다. 그후 잠자기 전까지는 가능하면 먹지 않는 게  좋고 만약 정 못 참겠다면 과일이나  우유 정도로 참아라. 잠자기 전에 배를 채우는 것은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고 다음날 일어나도 미처 소화가 되지 않아 아침을 먹지 못하게 된다.


  하루 두 끼, 아침 점심은 꼭 먹고  저녁은 간식으로 해결한다는 기분으로 생활하면 다이어트를 따로  할 필요가 없다. 배변도 원활해지고 아침  컨디션도 가벼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