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0회 여자가 남자보다 나은 이유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는 말이 있다. 닭이 먼저라면 닭은 그럼 어디서 났느냐는 물음이 생기고, 계란이 먼저라면 계란을 품었을 닭은 어디 있느냐는 질문에 빠진다.
같은 인간으로서, 남자가 나은가 아니면 여자가 더 나은가 하는 질문도 아마 같은 오류에 빠지지 않을까? 서로가 상대방보다 더 낫다면 그 이유를 대야 한다.
남자는 여자보다 뭐가 더 나을까
우선 육체적으로 힘이 세다. 그러나 앞으로 이러한 비교는 무의미해질 것이다. 지금 우리 주변에는 남자보다 더 기운을 쓸 것 같은 여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나만 해도 우리 사무실에서 만약 그녀와 한판 붙는다면 심사숙고 해보아야 할 여직원이 있다. 키도 크고 몸무게도 나보다 더 나간다. 난 그녀를 이길 자신이 없다.
힘이 세다는 고정관념 빼놓고 남자가 여자보다 더 나은 점을 찾기는 쉽지 않다. 머리가 더 좋은가? 그건 객관적인 근거가 없다. 알려진 바로는 남자가 여자에 비해 추리력과 판단력이 낫다지만 그것으로 지능이 완전히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그 다음은... 생각이 나질 않는다.
그러면 여자가 남자보다 나은 점이 무엇일까.
백 번을 양보해도 여자는 남자보다 아름답다. 나는 신디 크로포드나 클라우디아 시퍼, 나탈리 우드, 왕조현같은 여자들을 보면 몸살이 난다. 그들을 어떻게 해보았으면 해서가 아니라 미의 극치를 대하는 느낌 때문이다.
신이 있다면 그는 분명 대단한 미학자일 것이다. 아름다운, 너무 아름다워 악마적이기까지 한 여자를 보면 같은 여자들도 그 미모에 감탄을 금치 못한다. 남자는 아름답지 않다. 미남에 대한 기억은 오래 가지 않지만 미녀는 오래 간다. 클레오파트라나 양귀비의 이름은 아직도 인구에 회자되고 있지만 알랭들롱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여자들의 껍데기인 외모에 대해서만 남자들과 경쟁력이 있다고 말하려는 건 아니다. 미 그 자체에서 남자는 여자와 비교가 될 수 없다는 얘기다. 아름다움은 여자들이 타고난 축복이다. 그에 비하면 남자는 불행한 존재다.
서로 동등하다고 가정한다면 아름다움으로 해서 여자는 남자보다 충분히 비교 우위에 서있다. 이것이 여자가 남자보다 나은 이유이다.
하지만 남자가 낫건 여자가 더 낫건 그것이 뭐가 중요한다. 중요한 것은 서로 존중하고 사랑하는 태도가 아닐까? 우리는 서로 더 나을 필요도, 더 못날 이유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