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건대원룸] 군산 이야기
군산 여행의 첫날은 연휴의 차 막힘 군산 먹거리 앞에서 줄서기 등으로 많은 시간을 뺏기고 보니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비응항 바닷가에서 넘실거리는 파도와 함께 식사를 했지만 정작 비응항에 있는 숙박 시설에서는 잠을 자지 못했다. 모두 방이 다 팔렸다는 것이다. 여기도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사전 예약이 필수인 것 같았다. 결국 군산 시내로 다시 들어와 나운동에서 1박 했다.
다음날 나운동 에서 간단히 해장을 하고 선유도를 (선유도 이야기는 다음에) 다녀온 다음 오후 4시경부터 시간이 되어 군산을 둘러 보게 되었다. 먼저 경암 철길 마을을 갔다.
철길 마을은 어렵게 살던 그 시절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것 같았다. 지금이야 관광지로 보고 다니지만 실제 기차가 다니던 시절 그 옆에 살 수 밖에 없었던 그 시절은 현재의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경암 철길 마을도 아파트가 들어서 있는 쪽은 기차 통행이 끊어진 후에 지은 조립식 주택이 많이 있었고 그 반대편 큰 도로 쪽이 기차기 다닐 때부터 있던 집인 것 같았다.
철길마을을 걸어서 통과한 후에 초원 사진관으로 갔다. “한석규의 8월의 크리스마스” 여기도 많은 사람이 방문하고 있었고 사진과 내부에는 영화의 스토리와 각종 자료가 있었으며 당시 다림이(심은하 분)가 입었던 복장을 빌려 입고 앞에서 사진 찍는 사람도 많이 있었다. 다림이가 탔었다는 차량까지 앞에 있었다.
초원사진관을 보다 뒤로 돌아서면 한일옥이다. 서로 마주보고 있다. 한일옥에서 소고기 무우국을 먹은 이야기는 다른 편에서(맛집 이야기 => http://blog.daum.net/winnersbill/401) 했으므로 패스. 한일옥 2층은 작은 박물관이다. 주인장이 여러 가지 골동품을 모아서 전시 공간을 만들어 놓고 있었다. 지금 젊은 사람은 ‘이것이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할만한 골동품이 많이 있었다. 시간이 되면 좀더 천천히 감상 했으면 좋았겠지만 시간이 자꾸 불러서 발길을 재촉 할 수 밖에 없었다.
다음에 군산에 다시 오게 되면 먹거리에 줄 서서 시간을 보내는 것 보다는 군산에 보존되어 있는 근대 역사의 유물을 좀 더 돌아보고 싶다. 맛 집 이야기에서도 나의 생각을 썼지만 비슷한 맛을 내는 맛 집은 타 지역에서 만날 수 있는 확률보다 상당히 많이 높을 것이다. 왜냐면 여기는 손맛 좋기로 유명한 전라도 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