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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아가는 지혜/여자가 모르는 99가지

제66회 피 같은 내 월급, 어떻게 쓰나

자이야 2011. 11. 20. 21:01

  직장인에게 월급날보다 더  좋은 날은 없다. 직장을 다니는 궁극적인  목적 중의 하나가  돈을 버는 것이므로 이는  지극히 당연한 정서다. 도장을  내밀 때의 기분도, 봉투를 받았을  때의 느낌도 흐뭇하기는 똑같다. 대기업에서는 전산처리 후 개인별로 은행 구좌에 넣어줘  월급날에는 두툼한 봉투를 받는 맛을 못 느끼지만 어쨌거나 이 날은 즐거운 날이다.


  나는 월급을  받으면, 결혼 전에는 가까운  친구를 불러서 한 잔  마시고 집에 들어가 봉투째 엄마에게 주었다. 그리고는 날마다 얼마씩 타서 썼다.  아마 결혼 안한  많은 직장인들 중에는 이런 식으로 자기  월급을 관리(?)하는 사람이 적지 않을 거다.  직장에 나가면 월급 타는 것 뻔히  아는데 자식 도리도 해야 하고 따로 관리하기도 마땅치  않으므로 몽땅 가져다 안긴 다음 필요할 때마다 타 쓰는 경우이다.


  이런 효자, 효녀형이  아닌 다른 유형으로는 월급에서 엄마 용돈  쓰시라고 얼마 떼어 드리고 자기가  직접 돈 관리를 하는 사람이 있다.  이런 부류도 상당히 많을 텐데  알뜰한 똑순이가 아닌  다음에는 문제가 여기서  생겨난다. 낭비벽이 심하면 자칫 빛까지 지며 살게 되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세금을 공제하고  실수령액으로 월 65만원의 급여를 받는다고 하자(세금 빼고). 상여금은 일단 제외하고 당신이 한달에 쓰는 돈은 얼마나 될까.  우선 교통비와 점심값  등으로 다달이 약 20만원은  용돈으로 잡아야 할 것이다. 이 돈으로  어쩌다 친구나 직장 동료들과 생맥주라도 마시려면  좀 빡빡하겠지만 평균으로 잡은  것이니 넘어가자. 그 다음에 엄마 용돈으로  10만원을 드리면 나머지가  35만원인데 여기서 5만원을 부조금이나  예비비로 떼어 놓으면 약 30만원 정도가 남는다.


  이 돈을 몽땅 적금으로 넣으면  안 된다. 스타킹이며 신발, 옷도 사 입어야 하는데 다 쓸어넣으면 뭘로  살 것이여? 그러므로 적금은 20만원짜리를 붓고 보통예금으로 항상 10만원의 여유 자금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쓰게 되면 쓰고 아니면 계속 저금이 되니 문제는 없다.


  상여금이 나오면 통장에 넣어 두었다가 어느 정도 불어나면 자동 이체로 매달 10만언 정도 붓는 적금을 하나 더 드는 것도  괜찮다. 현재 각 은행은 경쟁이 치열해서 적금도 각종 혜택이 주어지는 게 많다.  한 은행만 고집하지 말고 여기저기 알아본 다음 가장 유리하다 싶은 것으로 들자. 


  적금의 경우 6개월만  부으면 대출도 해주는데 그렇다고 쓸데없이 대출받았다가는 이자만 부담하는 셈이 되므로 결정적인 때가 아니면 삼가한다.  보험은 내 경험으로 보아 들지 않는 게  낫다. 영업사원들은 좋은 얘기만 잔뜩하지 약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전혀 해주지 않으므로 들었다가 나중에 혜택도 받지 못하고 중도 해약을 할  경우도 원금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불행을 당한다.


  여직원들을 보면 계를 만들어  자기들끼리 돈을 주고 받는데 이는 경제적으로 별로 득될 게 없다. 다달이 친목을 목적으로  하는 가벼운 계라면 모르되 목돈을 만들기 위해서라면 들지 말자. 피 같은 내 월급, 피 같이 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