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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아가는 지혜/여자가 모르는 99가지

제98회 선배님을 챙겨라

자이야 2012. 4. 22. 15:18

  세상에 나보다 나은  사람이 있는 한에는 누구든 선배는 있기  마련이다. 선배란 사전적인 의미로 보아도 ‘학문. 덕행.  경험. 연령등이 자기보다 많거나 나은 이’를 뜻한다. 이를  다르게 해석하면 내가 배울 뜻이 있다면  하다못해 도둑질을 나보다 잘해도 선배요 남의 돈 꿔서 안 갚는데 도사여도 선배인 것이다.   학교 다닐 때도  물론이지만 사회에 나와서 만난 선배도 엄청난  재산이 된다. 어느 집단에서 만난 사람이더라도 일단 나보다 노하우가 많은 사람은 선배가 되는 것이다.


  나는 선배가 없다. 체질이 워낙 독불장군이어서  그랬는지 선배는 없고 후배만 우글우글거린다. 후배들을 만나면 나는 기분이 좋다. 1년에 두어 번도 되지 않는 그들과의 자리에서 나는 선배의 입장이라기 보다 친구나 형과 같은 사이처럼 스스럼이 없다. 후배들도 그런 나를 환영하는 편이다.

 

  여자라고 해서 선배가 없으랴.
  친구는 같은 연배로서 서로의 아픔과 슬픔을 나누지만 그 이상의 해법은 제시하지 못하는 한계를 갖는다.


  “아, 죽고 싶다!”
  “너도 그러냐? 나도 그래. 우리 같이 죽을래?”
  이게 친구의 한계다. 친구 덕분에 강남  간다고, 잘못 만나면 황천간다. 하지만 선배라면 “야, 너 미쳤냐? 죽긴  왜 죽었어. 그만 일로 죽는다면 난 아마 열 번도 더 죽었을 거야. 미친년!” 이럴 것이다.


  그런데 학교에서 좋은  선배 만나기 힘든 것처럼  직장에서 마음에 드는 선배 만나기는 더 어렵다.  첫 출근해서 여기저기 인사를 다니고 자리에  앉으면 우선 얼이 빠져 누가 누군지도 모르지만  두어 달 지나면 친구도 생기고 그러면서 피차 호구 조사를  하다가 어머, 어쩌구 하면서 동창이네, 후배네  확인이 된다. 그런 연고가 없더라도 일을 통해 선배나 후배의 관계를 맺기 마련이다.


  후배는 잘 챙기는  것으로 끝나지만 선배는 그게 아니다. 사회가  얼마나 냉정한지 겪어본 사람이  아니면 모른다. 요즘 회사가 아무리 외모를  기준으로 사람을 채용한다고 하지만 직장은 능력이 최우선이다.  그러나 내가 아무리  일 잘한다고 해도 회사는 조직이다. 윗사람이  나를 틈날 때마다 씹는다면 나는 ‘뺑이 치고’(죽어라고  열심히 한다는 뜻이다) 야근해도 수고했다는 소리 한마디 못 듣는다. 오히려 피박(걔하고 일 못하겠다는 둥)만 쓰기 십상이다.


  이 나라 현실에서 회사 선배는 대부분 남자일 것이다. 과장이나 차장, 실장 등 당신의 상사들은 최소 3년에서 5년, 많게는 10년 정도의 업무 노하우를 갖고 있다.
  일반적인 사무직도 마찬가지지만 특히나 전문직 종사자라면 그 노하우를 선배들에게서 빼먹는 재주를 부릴 줄 알아야 한다.  물론 그 바탕에는 휴머니즘이 깔려야 하지만. 웬 휴머니즘이냐구? 인간적으로 친해지라는 말이다. 사람은 기계가 아니다. 일  속에서 희로애락을 나누다 보면  일종의 전우애가 생기기 마련이다. 노하우는 이런 과정 속에서 저절로 터득된다.


  일이 막히면 선배에게  도움을 청하라. 자신이 아무리 열심히 해도  막히는 일이라면 선배는 웃으면서  도와줄 것이다. 뺀질거리다가 적당히  기회봐서 “선배님, 저 이게....” 어쩌구  하면서 빌붙는 후배는 살아남기 힘들다. 선배들은 그런 과정을 다 겪었기 때문에 후배의 잔머리에 속지 않는다.


  후배가 선배에게 진정한 후배로  남을 수 있으려면 매사가 똑부러지되 인간미가 있어야 한다. 이게  기껏 가르쳐놨더니 그 다음부터 선배 알기를  똥 친 막대기 취급하면 선배가 열 받는 건 당연한 일이다.  선배는 영원하다. 열 후배 키우는 것보다 선배  하나 잘 건사하는 것이 당신의 삶에 더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명심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