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문단에는 여성작가들이 대거 진출하고 있다. 잘 나가는 작가들도 대부분
여성들이고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도 이들이다.
이러한 분위기에 힘입어 작가의 꿈을 키워하는 여성이 늘고 있다. 일반 여성
들 사이에서는 문학 교실에 등록하고 작가 수업을 받는 것이 하나의 유행이 되
고 있다. 사실, 문학이야 말로 누구에게나 열린 창이다. 문학을 하는 사람이 정해
져 있는 것도 아닌데 누군들 시를 못 쓸 것이며 소설을 못 쓸 것인가.
문학이란 삶에 대한 자기 느낌을 진지하게 담아내는 작업이다. 허구이면서도
허구가 아니고, 누가 읽어서도 공감할 수 있는게 문학이다. 하지만 문학은 쉽지
않다. 그저 적당히 써대는 작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모든 예술이 다 그렇듯 진정
한 문학은 뼈를 깎는 고통속에서 출발한다.
작가가 되려면 우선 남의 책을 많이 보아야 한다. 이 세상에 독서를 하지 않
고 작가가 된 사람은 하나도 없다. 좋은 시나 소설을 쓰려면 훌륭한 작품을 많
이 보아야 내가 쓴 게 걸작인지 족작인지 알 것 아닌가. 이런 이유로 작가들은
항상 콤플렉스에 시달리며 산다. 보들레르보다 더 멋진 시를 쓸 수 없어서 절망
하고 헤밍웨이나 제임스 조이스처럼 불후의 명작을 쓸 수 없다는 느낌에 스스로
에게 분노하며 산다.
그러므로 작가가 되기 위한 첫 관문으로 엄청난 독서량이 요구된다. 현재까지
전해 내려오는 모든 문학작품을 두루 섭렵한 다음에야 원고지와 마주 대할 자격
이 주어진다. 그 때가 되면 어렴풋이 `아, 문학이 이것인가` 하는 느낌이 온다.
에술은 기술이다. 띄어쓰기, 맞춤법도 제대로 모르는 사람이 장확한 문장을 쓸
수는 없다. 분명하고 간결한 문장을 쓰기 위해서도 적지 않은 노력이 들어간다.
탄탄한 기초 위에 비로소 문학이라는 예술과 만나야 한다.
자, 이제 무엇을 쓸 것인가.
아마추어 작가들이 맨 처음 만나는 화두가 이것이다. 생각해 보면 너무 많은
것 같아 엄두가 안 나고 한편으로는 쓸 게 없는 것 같기도 해서 황당함에 빠진
다.
자신의 주면에서부터 출발하자. 내가 겪었던 잎. 누구에게서 들은 이야기 등등
우리 주변은 온통 말과 사건, 사상으로 가득 차 있다. 이걸 나름대로 취사 선택
해서 하나의 덩어리로 만들어 놓고 푹삭혀라. 이 과정과 결과(작품)는 개인의 역
량에 따라 때로는 엄청난 차이로 드러난다. 문학이 고통스러운 작업이라는 말은
이 과정을 지칭하는 것이다.
잘 나가다가 꽉 막혀 한 줄도 떠오르지 않는다. 이럴 때면 미치고 환장할 지
경이다. 반대로 어떤 날은 하룻밤에 수십 장을 써갈긴다. 홀린 듯이, 누가 곁에
서 불러주는 것을 받아쓰는 것처럼 줄줄줄줄 내려간다. 작가는 이 순간의 쾌감
을 위해 살아가는가. 그 희열은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아무리 설명해도 모른다.
글쟁이들은 자신이 문학을 하게 된 걸 천형으로 여긴다. 전생에 죄가 많아 이
생에서 문학을 하게 된 것이라고 믿는다. 그만큼 문학 행위는 고통스럽다는 걸
알고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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