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의 일이라는 게 어찌 보면 매우 단조롭다. 대부분의 샐러리맨들은
어제나 오늘이나 비슷한 일을 계속 반복하기 때문에 업무를 보다 보면 더러 짜
증도 난다.
이럴 때 누가 짤막한 농담이라도 던지면 분위기는 한결 나아지는데 그역할을
사람들은 잘 안 하려고 한다. 시간이 지나다보면 우스갯소리를 하는 사람이 정
해지는 것 같아서 그게 싫어 못하겠다는 사람도 있고 그거야 선천적으로 타고
나는 것 아니냐며 아예 못을 박는 사람도 있다.
더구나 요즘에는 성희롱이니 뭐니 해서 야한 농담은 금기시되는 분위기여서
사무실이 더욱 썰렁해지고 있다. 물론 조크가 성적인 것 말고 없는 건 아니지
만 여자들에게 수치심만 불러일으키지 않는다면 큰 문제는 없으리라고 본다.
성적인 농담은 모두에게 이해가 빠르지 않은가.
예를 들어, 이 정도는 어떨까.
콩쥐가 날이 더워 호숫가에 목욕을 하러 갔다가 그만 브래지어를 깊은 물에
빠뜨렸다. 잃어버리고 집에 갔다가는 팥쥐 엄마에게 요절이 날 판이라 엉엉 울
고 있으려니 신령님이 척 나타나서는 “이 금 브래지어가 니꺼냐? 그럼 이 은
브래지어는? 이 다 떨어진 헌 브래지어가 니꺼라구! 거 더럽게 착하구나. 다 가
져라”했다.
콩쥐에게 얘기를 들은 팥쥐는 득달같이 호수로 달려갔다. 가자마자 팥쥐는
제 브래지어를 깊은 물 속에 던져놓고 침 발라가며 울었다. 역시 신령님이 나
타나서 똑같은 질문을 했다. 팥쥐는 신령이 보여주는 브래지어를 모두 제 것이
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신령 왈 “니 젖이 개젖이냐?”하고는 팥쥐를 허벌나게
두들켜 패고 사라졌다나.
점심 먹고 졸음이 쏟아질 때쯤 재미있는 얘기 한 토막은 여러 동료들의 기분
을 전환시켜 주는 청량제 구실을 한다. 힘든 일을 할 때, 혹은 누구 한 사람이
윗사람에게 깨져서 공기가 썰렁할 때 가벼운 조크 한 마디는 우리를 충분히 즐
겁게 한다.
“이 몸이 죽어서 나라가 산다면...” 뭐 이정도는 아닐지라도 적절한 때 발휘
하는 유머 감각은 본인은 물론이고 회사나 상사, 혹은 동료들을 위해서도 결코
손해가 아니다. 나도 어디 가면 실없는 소리를 곧잘 하는데 그래도 날 싫어하
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여럿이 죽을 먹으러 가서 “야, 거 죽맛 죽인다!” 한 마디에 즐거운 점심을
먹는 것처럼 유머가 있는 사람은 자연스레 동료들 가운데서 빛을 발한다.
어딜 가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함께 있고 싶어하고 일을 해도 같이 있으면 즐
거운 인물. 그런 사람이 되기는 어려울 게 없다.
평소에 들었던 이야기를 신경써서 기억해 두었다가 써 먹으면 될 것이다. 그
런데 하나 이상한 것은 웃기는 얘기는 들을 땐 열심히 들었는데 돌아서면 잘 생
각이 나지 않는 거다. 필요하다면 메모를 해두는 것도 좋다.
신세대와 쉰세대 구별하는 법은 다들 알고 있겠지? ‘멀리’라는 단어을 듣
고 이은하의 ‘밤차’를 얘기하면 쉰세대, 투투의 ‘1과 2분의 1’을 생각하면
신세대. 또, 이기동을 알면 쉰세대, 모르면 신세대이다. 룰라와 서태지의 노래
의 차이점을 알면 신세대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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