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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아가는 지혜/여자가 모르는 99가지

제85회 내 팔자가 왜 이래

자이야 2012. 2. 12. 20:05

   사주란 사람이 태어난 해, 달, 날, 시간으로  이를 주역으로 풀면 그 사람의 운수가 나온다. 팔자라는 말은  사람의 한평생의 운수를 뜻하는 명사. 그러므로 사주가 좋은 사람은 팔자가 좋을 수도 있다.


  주역은 기본적으로 자연의  이치에 그 근거를 두고 있다. 따라서  사람이 태어난 순간에 상당히  큰 의미를 부여한다. 하늘과 땅의 기가  시시각각으로 달라서 그렇고 뭐 어쩌고저쩌고 많은데 깊이 들어가면 너무 어려워서 나도 모른다.  하여간, 주역은 점을  치는 것으로 출발해서 나중에는 일종의 철학이  된 분명 한 학문이다. 사서삼경 중의 하나가 주역이다.


  주역을 근거로 사주를 봐주는 사람을 흔히  역술가라고 부른다. 대학로나 종로 2가 파고다 공원 근처에  가면 파라솔을 쳐놓고 쭈그리고 앉아있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은 대개 사이비 역술가다.   사주를 보는 이유는  미래를 알려는데 있다. 내 팔자는 어떨까?  나는 장차 무엇이 될 것이며 어떤 모습으로 살게 되나? 이는 누구에게라도 최대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어렸을 적 내 습관은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이 다음에 내가  저 하늘을 쳐다보고 있을 때, 그때 나는  무엇이 되어 있을까` 생각하는 거였다. 그 후 세월이  지나 파란만장(?)한 삶을  살면서 나는 더러 죽을 생각도 해보고  가끔은 체념하며 살았다. 


  94년 가을이던가. 전에 같이 근무했던 동료의  소개로 우리나라에서 다서 손가락 안에 꼽히는 역술가  한 분을 만난 적이 있다. 충청북도  진천에서 침거 중인 그는 마침 도내 유지들의 방문을  받고 담소 중이어서 우리 일행은 조용하기 그지없는 마당의 잔디에 앉아 노가리나 풀었다.


  젊은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즐기는  그는 저녁이 되자 푸짐한 음식으로 우리를 환대했는데 호기심에 이것저것 질문을  던지는 내게 그가 결정적으로 내놓은 말은 단 한 마디였다.


  사주가 아무리 좋아도 자신이 걸맞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그만이요 나빠도 굳은 의지로 헤쳐나가면 그만이라는 것이다.  결국 모든 길흉화복은  인간의 의지에 따라 결정될 수 있다는  말이다. 사주가 좋고 허벌나게 노력하면 그야말로 금상첨화겠지만 마냥 퍼져서 기다리기만 하면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


  `제 팔자 제가 만든다`는 말도 있다. 정상적으로 살면 큰 불편 없이 잘 지낼텐데 괜힌 찧고 까불며 고생을 만들어 사는  사람들이 그렇다. 우리 주변에는 그런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하는 일마다 되는 일이  없다고 푸념하는 사람을 보면 최선을 다하지 않거나 적극적이지 못해 아무 계획  없이 자꾸 이일 저일을 벌인다. 별 준비도 하지 않고 일을 벌이다 보니 재대로 되는 일이 있을 리 만무하다.


  `내 팔자가 왜  이렇까` 한탄만 하지 말고  스스로 반성하는 자세가 현명하다. 잘 나가는 사람은 그만큼 제 인생에 공을 들인다. 삶에 공자는 없다. 로또복권이 당첨돼 30억이나  되는 돈벼락을 맞은 사람도  다 그만한 노력(돼지꿈을 구면  꼭 복권을 산다든지, 복권을 살 땐  터가 좋다는데 가서 산다든지, 면 년 동안 계속 복권을 산다든지)을 한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