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에서 마지막날의 해가 밝았다.
오전에는 육로 B코스 관광이라 아침에 여유가 있었다. 천천히 준비하고 여관에서 내려가 아침을 먹었다. 먼저와서 아침을 먹은 손님이 나물을 집어 주인에게 조용히 상했다고 말하자 주인은 아침에 준비한 나물이 어떻게 상하냐며 아니라고 했다. 우리도 나물에서 시큼한 맛이 나는 것은 사실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아도 너무 한집에서만 먹는 것이라 입맛도 없는데 상한 음식 시비까지 있고보니 아침 밥맛이 영 아니었다.
울릉도에는 관광객이 많이 오는 탓에 봄부터 가을까지만 울릉도에서 사는 시한부 주민이 많았다. 겨울에는 눈이 너무와서 거의 모든길이 언덕길로 이루어진 울릉도에서 움직이기가 너무 힘드니까 상당수의 인구가 육지로 나가 생활 한다고 한다. 여관 주인이나 가이드 운전기사 등 모두 겨울은 육지에서 보내는 사람들 이었다. 여관과 식당을 하는 아줌마도 부산이 고향이고 관광철에만 울릉도에 있다고 한다.
버스를 타고 오르막길 올라 가는 것으로 마지막 날 관광을 시작 했다. 저동항을 지나 내수전 일출 전망대로 갔다. 음담 패설을 많이 늘어놓은 가이드 기사를 실랄하게 비판하던 오늘의 가이드 기사는 연세가 조금 있었다. 그런데 전망대 올라가는 계단 숫자는 왜 강조 하는지 모르겠다. 벌써 잊어 버렸다.
저동항을 배경으로 내수 전망대에서 한장. 저동항 방파제에 걸려있는 촛대 바위도 보인다.
내수 전망대에서 방향을 조금 돌리면 죽도가 보인다.
내수 전망대에서도 독도는 볼수 없었다. 날씨는 비교적 맑았으나 해상에 옅은 안개 같은 것이 있어서 먼거리 시야가 좋지 않았다. 내수 전망대를 내려와 봉래 폭포를 향했다. B코스 육로 관광은 이렇게 가는 곳이 2군대 뿐 이었다. 다만 차에서 내려 걸어야하는 거리가 멀어 시간이 걸리는 것 뿐이다. 봉래 폭포 까지도 한참을 걸어가야 했다 걸어가는 도중에 얼음굴이라 해서 찬바람이 나오는 곳을 지났다. 신기하게 작은 구멍에서 에어컨 바람보다 시원하게 바람이 불어 나오고 있었다. 돌아올 시간을 정해준 터라 우리만 늦을 수 없어서 오래 머무르지 못하고 부지런히 올라 갔다. 막상 봉애 폭포라고 만나보니 특별한 느낌은 없었다. 울릉도는 다른 섬과 다르게 물이 많다보니 작은 물줄기 떨어지는 것은 심심하지 않게 보아 왔다. 그런데 봉래 폭포는 약간 다른 구석이 있었다. 3단으로 나뉘어 물이 떨어 지는데 1단에서 떨어지는 물의 양과 2단에서 떨어지는 물의 양이 달라 보였다. 설명인즉은 1단 폭포 떨어지고 2단폭포 떨어지기 전에 물이 용출 하는 곳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하루 떨어지는 물의양이 삼천톤이라고 한다.
|
|
봉래 폭포에서 내려오는 길에 쭉쭉 뻗어 올라간 보기좋은 나무 숲이 있다.
폭포에서 내려오다 보니 모이라는 시간보다 조금 늦었다. 바삐 서둘러 내려가니 차에는 아무도 없었다. 모두 주차장 옆에 원조집으로 기사가 안내해서 막걸리 한잔씩 하고 있었다. 시간에 맞추어 바삐내려 온 것을 생각하니 쓴 웃음만 나왔다. 이렇게 오전 육로 관광을 마치고 점심을 먹기 위해 가이드를 만났다. 울릉도 마지막 식사를 특식으로 준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메뉴가 달랐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말했더니 확인 해 보고서 미안 하다며 물회를 예약 해 주었다.
오전 관광이 일찍 끝나서 점심까지는 약간의 시간이 남았기에 도동 어선 들어는 곳을 구경했다. 울릉도 첫날 밤에 오징어 회를 사 먹던 곳이다. 올해는 비가 많이 와서인지 오징어가 많이 잡히지 않는다고 한다. 작지 않은 오징어 2마리 만원. 판매하는 사람들 말로는 어선이 있는 사람만 여기서 자리잡고 장사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모두 본인들 어선에서 바로 잡아온 자연산만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어종이나 수량이 많지 않았다.
점심으로 물회를 먹고 오후 자유 관광 이었다. 울릉도 2박 3일동안 두번째 자유 관광이다. 오후 일정은 저동항으로 가서 해안도로와 등대를 지나 도동항으로 돌아 오기로 했다. 저동항까지 버스도 있으나 가서 시간표를 보니 많이 기다려야 했다. 버스요금도 1인당 천원 이란다. 택시를 타고 넘어 가기로 했다.울릉도 택시는 언덕길 때문에 모두 RV차로 되어 있었다. 저동까지는 사천원이 안되게 나왔다.
울릉도 최대 어항인 저동항 방파제 증설 공사중 이었다.
울릉도 주변 동해 바닷물은 눈부시게 맑았다.
맑은 바닷물을 반기려 가까이 갔다가 폭발적인 환영을 받았다.
행남 등대 올라가는 길에 저동항, 촛대바위 말바위 죽도를 함께 담았다.
행남등대 전망대에서 해안도로 무지개 다리를 배경으로 한장.
저동항에서 도동항으로 연결되는 해안도로 마지막 부분이다.
해안도로를 마지막으로 3일간의 울릉도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는 배에 올랐다. 올때는 2시간 반 걸렸는데 올때보다 잔잔한 해상에서 3시간이 넘게 걸려 묵호항에 도착했다. 늦은시간이라 배에서 내리는 우리 일행만 있었다. 주차장에 세워둔 차를 타고 고속도로로 올라가 강릉 휴게소에서 저녁을 먹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휴게소 음식은 돈을 도둑맞는 느낌이다. 그날 먹은 강릉 휴계소 한식 코너는 울릉도에 버금가는 최악이다.
이렇게 무사히 다시 충주로 돌아왔고 3일간의 여행을 정리 하고 있다. 이제는 새롭게 울릉도를 여행할 계획이 있는 사람을 위하여 먼저 경험한 사람 입장에서 방법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마지막을 기다려 보자.
'여행기 > 자야의 여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육군 훈련소(논산 훈련소) (0) | 2011.09.16 |
---|---|
울릉도 그리고 독도(울릉도를 처음 찾는 그대에게) (0) | 2011.09.03 |
울릉도 그리고 독도 (독도와 만남을..) (0) | 2011.08.27 |
울릉도 그리고 독도 (울릉도 그 설레이는 첫날) (0) | 2011.08.21 |
육군 훈련소에서 새만금 방조제로 (0) | 2011.08.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