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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아가는 지혜/여자가 모르는 99가지

제55회 짝사랑을 왜 해?

자이야 2011. 10. 21. 10:59

  왕년에 작사랑 한  번 안 해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중, 고등학교  시절, 학교 선생을 속으로 좋아하다  흐지부지 졸업한 사람이 적어도  열에 다섯은 될 텐데 나도 그 중의 하나였다. 


  짝사랑의 특징은 대개는 상대방이 모른다는 것.  괜히 저 혼자서 끙끙거리다가 심하면 죽기도  한다. 이 개명천지에  아직도 짝사랑을 하는  사람이 있겠느냐고 하겠지만 있다, 분명히.


  짝사랑하는 사람이 사랑을 고백하지 못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터무니없는 관계인 경우이고 하나는 용기가 없어서이다.  터무니없는 사랑이란 말하자면  고백해봐야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다. 상대가 유부남이라든가 자신이 아무리 생각해  봐도 도저히 그 갭을 메울 자신이 없는, 아주 잘사는 집 아들 또는 미남인 경우가 많다.


  학교 다닐 때 나도  짝사랑을 당해 본 사람이다. 휴학을 해서  나보다 먼저 졸업하는 동기들 사은회에 갔었는데 여학생 과대표가 나를 슬쩍 부르더니 자기 친구 하나가 이재현 씨를 짝사랑하고 있다고 귀띔을  해주는 것이었다. 나는 좀 기분이 멋쩍기도 하면서도  속으로 ‘병신, 나타나서 당신이 좋아 하면  누가 뭐라나...’하고 말았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  아니라면 짝사랑은 용기를 냄으로써 해결될 문제이다. 세상에서 제일 한심한 일 중의 하나가 짝사랑인데 그 짓을 왜 하고 있나.  짝사랑의 상대가 직장  동료라면 친한 여자 동료의 도움을 청하자.  괜히 쪽팔린다고 혼자서  앓기만 하다가는 파랑새는  영원히 날아가 버린다.  용기가 없는 자는 사랑할 자격도 없다.


  ‘껀수’를 일부러 내서  자리를 만든다. 이때 주변 동료들에게 사전에  그 남자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게 한다. 이미 애인이  있는 남자라면 미팅할 자리 백날 만들어봐야 헛일이 되니까.  볼링을 치러 가자고 해서  당신과 그 남자를 한 조로 만들어  달라고 한다. 지는 팀이 저녁 사기나 맥주 사기를 해서 둘의 만남의 시간을 최대한 연장시켜라.


  사랑은 대화로  시작된다. 자꾸 만나서  얘기를 해봐야 서로의  공감대를 찾을 수 있다. 마땅하게 떠들 소재가 없다면 회사 얘기라도 하자. 언제나 풍부한 화제를 제공하는 것이 바로 직장이다.  이렇게 해서 그 남자와 가까워지면 당신은 그동안 자신이 앓아온 짝사랑이 얼마나 미련한 짓이었는지 후회할 것이다.


  이미 말했듯이 짝사랑의 상대에게 이미 애인이  있다면 깨끗이 포기하라. “골키퍼 있다고 골 안들어가냐”하고 접근했다가는 삼각관계에 휘말려 훗날이 심각하게 꼬일 확률이  많다. 남자란 백 명의 여자도 마다하지 않는다. 오히려 더불 데이트를 즐기며 좋아서 비명을 지른다.


  사랑은 용기로 쟁취하는 것이지만 필요할  땐 포기도 할 줄 알아야 마음의 상처가 작다. 쓸데없이 객기를 부리다가는 삼류  영화의 주인공이 될뿐이며 짝사랑하고 있을 때만 못한 결과를 초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