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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아가는 지혜/여자가 모르는 99가지

제62회 종교를 가져야 하는 이유

자이야 2011. 11. 13. 22:58

  인간은 궁극적으로  혼자다. 부모를 포함해 형제,  자매가 있고 자식을 두어도 우리는 어차피  혼자라는 것을 인정해야만  한다. 냉정하게 말해  부모는 우리를 낳았을 뿐이다. 부모가 우리를 선택해서 낳지 않은  것처럼 우리 역시 부모를 선택한 적이 없다.


  선택이 아닌 우연의 소산일지라도 부모는 가이없는 사랑으로 우리를 길렀지만 부모나 우리나 서로를 대신해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 당신이 아무리 아파도 부모가 당신을 대신해 아플 수 없는 것이다. 이는 자식에 대해서도, 형제나 자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다만 그 아픔을 안타까워할 뿐.


  아무도 당신을 근본적으로 이해하지 못한다. 그저 이해하는 척할 따름이다. 우리는 태초부터 고독하다.  고독과의 투쟁이 역사는 아닐까. 외로워서 전쟁을 하고, 문자를 만들어서 일기를 쓰고, 쓸데없는  과학에 매달리고, 알렉산더나 나폴레옹이나 히틀러가 나타나서 사람을 죽였다. 사실은 외로워서.


  고독을 가장 잘표현하는  사람이 천재로 불린다. 가장 고독한 사람이  그린 그림은 우리의 심금을  울린다. 외로움에 지친 음악가의 소나타가 당신의  밤을 밝히고, 요절한 시인의 시가 우리를 잠시 쉬게 한다.


  당신은 유물론자인가, 유신론자인가.
  신이 있기를 바라자. 신이  있어야 우리는 외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보이지 않는 그에게 기대서 우리의 영혼을 달래자. 그가  우리에게 주는 건 없다 할지라도 우리가 그에겐 줄 건 얼마든지 있다.


  당신의 죄를 그에게 주라.  줄 곳 없는 사랑도 그에게 주고  남아 있는 사랑이 있다면 그것도 그에게 주자. 받을 생각을 하지 않는 게 좋다. 차라리 크리스마스에 양말을 걸어 놓는 것이 더 현명할지 모르니까.


  신에게 매달리지는 마라. 매달리면 그는 영원히 당신을 끌고 다닌다. 매달라지 말고 소유하라. 로마의 장군처럼. 종교를 갖는다는 건 정신 건강에도 이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