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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아가는 지혜/여자가 모르는 99가지

제60회 누가 이혼을 하나

자이야 2011. 11. 5. 12:24

  마이클 잭슨과 리사 마리  프레슬리, 리처드 기어와 신디 크로포드, 줄리아 로버츠, 마이클 더글러스, 엘리자베스 테일러---.


  이혼을 했거나 이혼할 거라고 소문난 외국 유명 연예인들이다.


  나는 이들의 결혼과 이혼 뉴스를  볼 때마다 ‘인생 참 쉽게 사는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인륜대사라는  결혼을 마음 내킨다고 하고 뭐가 안  맞는다고 헤어지기를 밥 먹듯 하는 사람들.


  내 정서에는 선뜻 받아들이기 힘든 이 풍속이 우리에게도 천천히 다가오고 있다. 참을 수 없는 결혼의  가벼움 때문에, 단지 살림만 하는 아내로는 살 이유가 없어서, 양보할 줄  모르는 남편과의 불화를 견디지 못하고 제  2의 해방을 외치는 여성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여성에게  결혼은 무엇인가’라는 물음도 함께  주어지고 있다. 같이 지내보기 전에는 완전한 파악이 거의 불가능한 남자의 인격에 나를 던졌다가 수렁(?)에서 기어나오는  꼴이 된다면 사랑은 그만두고 엉망진창이 된  내 마음의 파편을 어디에 가서 찾겠느냐는 물음이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대다수의 여성들은 결혼과 자신을 동시에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므로 당분간 결혼이라는 사회적 관습은 지속될 것 같다.  처음부터 이혼을 전제로 한 결혼은 없다. 헤어지기 싫어서 결혼한다는 말처럼, 보고 싶은 시간을 줄이기  위해 한 결혼인데 누가 광팔고 죽을  건가. 그러나 부모 자식 간에도 싸우며 사는데 생판 모르고 살던 남남 둘이 어느 날부터 한집에 모여 살면서 의견  충돌이 없으면 오히려 그것이 이상한 노릇이다.  사소한 일에서부터 궁합이 안  맞는 심각한 일에 이르기까지  결혼 전에는 몰랐던 상대방의 치부가 낱낱이 드러나면서 쌍방은 서로 으르렁거리기 시작한다.


  내가 늘 주장하는  말이 있다. 싸움은 당사자 둘이 똑같은  사람이라야 난다는 것이다. 어느 한쪽이 조금이라도 나으면 싸움은 일지 않는다. 이건 내가 40년 동안 임상(?)을 통해 경험한 바다.


  부부도 다르지  않다. 어떤 의미에서라도  하나가 다른 하나를  이해하고 참고 용서하면 화목하게  잘 산다. 마누라가,  남편이, 아무리  깽깽거리고 왕왕거려도 상대가 이를 받아주지  않거나 무시하면 싸움이 안 된다. 이는  형이상학적인 갈등에서도 마찬가지다.  서로 꼬투리를 잡고  건건마다 물고 뜯다가 나중에  할 말이 없으면 과거까지 들추어내어 서로를 요절내는 싸움에는 승자가 없다.  추악한 아내와 남편이 있을 뿐이다.


  내가 자랄  때만 해도 참을성이  미덕이었다. 더구나 남자라고  해서 참을성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를  더 많이 들어야 했다.  배가 고파도, 목이 마르고 다리가 아파도 엄마나 아버지는 “애가  이렇게 참을성이 없어가지고, 너, 이 다음에 뭐가 될래?” 이랬던 것이다. 그런데 요즘 자란  신세대들은 성장하면서 참을 일이 거의 없었다. 의식주에 불편이 별로 없었던데다  핵가족으로 자라 야단치는 사람은 커녕 성질  받아주고 키워줘서, 좋게 말하면  자기 주장이 강하다. 나는 참을 필요가 없지만  상대방은 참고 받아줘야 기분  좋은 새대. 이런 사람  둘이 만나 살면 결과는 뻔하다.


  “도장 찍어!”